‘고위 법관’ 출신 전관 변호사 3명, 부산 로펌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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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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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 전 부산지법원장 ‘무한’
권기철 전 마산지원장은 ‘정인’
염경호 전 부장판사 ‘나침반’행


부산지역 로펌들은 지난달 법관 정기인사 이후 퇴임하는 전관 변호사를 잡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올해 지역에 자리를 잡은 전관 변호사들은 모두 고위 법관 출신으로 로펌 대표 변호사와 법원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 등 다양한 이유로 로펌행을 선택했다.

올해 부산에 자리를 잡은 전관 변호사는 총 3명이다. 법조계에선 통상 부산 전관 변호사는 2월 법관 정기 인사 이후 매년 2~5명 정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한다. 퇴임을 앞둔 법관은 몸값이 높아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와 비교되기도 한다. 올해 부산 법조계에선 부산지방법원장 출신 등 고위 법관이 다수 재야로 나왔다.

올해 지역 변호사 시장 최대 거물 중 한 명인 전상훈 전 부산지법원장(사법연수원 22기)은 법무법인 ‘무한’ 대표 변호사로 영입됐다. 그는 부산지법 수석부장판사, 부산지방법원장 등을 거쳐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퇴임했다. 전 변호사의 무한행은 백태균 대표 변호사와의 인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변호사는 부산대 법대 82학번으로 전 변호사보다 2년 선배지만, 사법연수원 26기로 4기 후배다.

부산 대형 로펌인 ‘정인’은 권기철 전 창원지법 마산지원 지원장(사법연수원 28기)을 영입했다. 권 변호사는 부산고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창원지법 마산지원 지원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장홍선 정인 대표변호사가 창원지법 통영지원 지원장 근무 당시 권 변호사가 부장판사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계기가 됐다. 권 변호사는 “지역 근무 법관 출신으로 25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진 경험으로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나침반’은 염경호 전 수원지법 평택지원 부장판사(사법연수원 34기)를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 염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판사,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염 변호사의 나침반행은 이덕환 대표변호사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보다 전관 출신 변호사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법조계에선 여전히 전관 변호사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고 본다. 고위 전관 변호사의 평균 수임료는 비전관 출신 변호사보다 3~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법조계 관계자는 “보통 전관 출신 변호사를 찾는 경우는 일반적인 사건보다는 복잡하고 힘든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수임료도 높다”며 “지역에서 명성이 있고 능력이 있는 변호사 중 전관 출신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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