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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스쿨존 사망자 가족들 "엄벌해달라"

아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스쿨존 사망자 가족들 "엄벌해달라"
입력 2023-09-20 20:24 | 수정 2023-09-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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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4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는데요.

    부산에서 화물을 떨어뜨려 10살 황예서 양을 숨지게 한 지게차 운전자에게는 징역형이 선고됐고, 대전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9살 배승아 양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에겐 검찰이 징역 15년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등교가 한창인 부산의 한 초등학교 앞.

    원통 모양의 흰색 화물이 내리막길을 무섭게 내달립니다.

    도로 위쪽에서 하역 작업을 하던 지게차가 1.7톤짜리 화물을 놓쳐 버린 겁니다.

    학교에 가던 10살 황예서 양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법원은 당시 지게차를 몰았던 어망제조업체 대표 70대 김 모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또 해당 업체 직원 3명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면허도 없이 지게차를 운전한 업무상 과실이 중하고, 숨진 어린이의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검찰이 구형한 징역 5년보다는 낮은 형량인데, 유족 측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덕환/고 황예서 양 유족 측 변호사]
    "업무상과실치사죄의 법정형이 5년 이하라서 재판부로서는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고요. 판결문 같은 걸 분석한 다음에 항소 여부를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황 양의 아버지는 숨진 딸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며 울음을 삼켰습니다.

    [고 황예서양 아버지 (음성변조)]
    "형량이 중요한 건 아니고, 그냥 '예서가 보고 싶다' 그것밖에 없습니다."

    지난 4월 8일, 대전 서구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9살 배승아 양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검찰은 재판부가 음주운전에 대해 경종을 울려달라면서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한 방 모 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했습니다.

    피고인 측은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울먹였지만, 유족은 어떤 사과와 변명도 듣고 싶지 않다며 7천만 원의 공탁금 수령도 거부했습니다.

    [송승준/고 배승아 양 오빠]
    "정말 반성을 하게 된다면은 어느 한 변명 없이 엄하게 처벌을 받아라…라고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재판부 판결은 다음 달 20일 대전지법에서 열립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보문(부산), 김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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